프로농구 동부, 심판 텃세 속에 일본대표팀에 1점차 석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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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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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심판 텃세 속에 일본농구대표팀에 한점 차로 석패했다.

김영만(44)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2일 일본 도쿄 국립트레이닝센터(NTC) 농구장에서 열린 일본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61-62로 졌다.

양 팀은 이날 각 쿼터별로 점수를 계산했다. 각 쿼터(10분)가 종료되면 0-0에서 다시 시작했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전 "국가별로 심판 판정 기준의 차이가 있고, 경기가 과열되는걸 막기 위해 쿼터별 점수계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예상대로 일본 심판들은 자국대표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동부 윤호영이 상대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고, 김주성은 복부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일본 심판들은 경기 전반적으로 자국팀의 거친 플레이에 휘슬을 잘 불지 않았다.

동부는 일본 심판 텃세 속에서도 잘싸웠다. 쿼터별로 17-17, 15-17, 17-13, 12-15를 기록했다. 동부는 4쿼터 종료 31초 전 김태홍의 레이업슛으로 61-6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7초 전 상대에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자유투 1구를 넣은 일본은 2구를 실패했다. 동부는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아깝게 졌다.

동부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40-25로 앞섰다. 외국인 선수 맥키네스가 24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허웅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가운데 가드 두경민이 12점을 올렸다.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성과 윤호영은 각각 6점씩 기록했다. 동부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에 뛴 외국인 선수 2명(맥키네스, 로드 벤슨)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일본 전지훈련 첫 경기였지만 김 감독이 강조하는 팀 플레이를 펼쳤다.

일본대표팀은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에서 한국, 태국과 D조에 속했다. 일본은 한국과 9일 맞붙는다. 한국 가상상대 동부와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했다. 일본은 전력노출을 막기위해 비디오 촬영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 귀화 흑인선수 아이라 브라운은 1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운은 탄력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동부를 압도할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의 와곽슛은 위협적이었다. 일본은 이날 3점슛 25개를 던져 9개를 넣었다. 특히 스지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리바운드를 압도했고, 상대를 60점대 초반으로 묶었다. 다만 실책을 23개 기록했는데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일본대표팀은 존 디펜스에 고전했다. 우리나라대표팀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는 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가와사키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프로팀과 5차례 연습경기를 더 갖는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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