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라크 결혼식장서 IS 자폭테러 18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라크 중부의 시아파 무슬림 성지인 카르발라 인근 결혼식장에서 28일 오후(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예멘에서도 29일 IS의 자폭 공격으로 군인 71명 이상이 숨졌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카르발라 서부의 아인 알타므르의 결혼식 피로연장에 28일 오후 8시 30분쯤 무장 괴한 5명이 급습해 자동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출동한 군경이 4명을 사살했지만 나머지 한 명이 하객들 사이에서 자살 폭탄 벨트를 터뜨리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아인 알타므르는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가 있는 카르발라시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져 있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활동하는 안바르와 인접해 있다.

IS는 테러 직후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라크 전사들이 시아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카르발라 주위원회의 마즈드 사이드는 “테러범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실내가 어둡고 하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어서 테러가 일어나리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6월 이라크 정부군이 안바르의 IS 점령지인 팔루자에서 IS를 몰아낸 후 이 지역에서 일어난 첫 테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S가 최근 이라크 정부와의 전쟁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게릴라 방식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전략을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파간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시아파 무슬림을 노린 테러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IS는 지난 7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상업지구 카라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트럭을 이용한 연쇄 테러로 325명이 숨지고 78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