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장, 경북도지사 찾아 항의 “정부에 제3후보지 철회 요청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6.08.30 02:24

업데이트 2016.08.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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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위한 국방부의 제3후보지 실사가 시작된 29일 박보생 경북 김천시장이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항의 방문했다.

전문가 “전자파, 안전펜스 밖은 무해”

김 지사가 지난 16일 제3후보지를 공식 제안한 경위를 따지기 위해서다. 박 시장은 유력한 제3후보지 중 한 곳인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사실상 김천시민의 생존권과 재산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엔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 김세운 수석공동위원장 등 6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제3의 후보지를 김천 근처로 가라고 한 게 아니다. 어느 지역을 특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김천투쟁위는 김 지사에게 제3후보지 철회를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고 김 지사는 “기회가 되면 김천시민의 뜻을 정부에 전하겠다”고 답했다.

김세운 김천투쟁위 수석위원장은 국방부의 실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국방부가 성산포대를 가장 적합한 곳이라 해놓고 지금 와서 제3후보지가 다시 적합하다고 번복한다면 그 발표를 누가 믿겠느냐”며 “김천이 제3후보지를 다시 강하게 반대하면 제4, 제5후보지로 갈 거냐”고 반문했다.

성주CC 인근인 김천시 농소면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강재문씨는 “기어코 국방부가 실사를 하니 주민들이 더 세게 반대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김천투쟁위는 이날 김천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3000여 명이 모여 첫 야간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주에서도 제3후보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 청와대 앞에서 사드 반대 상소를 올렸던 정재엽 경북청년유도회장은 “국방부가 골프장이니 염속봉산이니 까치산이니 하며 제3후보지를 들먹이는 건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주군청 측에서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투쟁위가 제3의 장소를 요청한 걸 토대로 김항곤 성주군수가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사드 배치지로 결정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만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이제는 다수 주민의 뜻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사드대책태스크포스(TF·단장 경대수 의원) 주최로 대구시 동구 대구라이온스회관에서 사드 전자파 유해성을 따지는 첫 토론회가 열렸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성주와 김천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레이더 전자파 전문가인 김윤명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사드 전자파는 군이 설정한 안전펜스 밖에서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했다.

최형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파기술연구부 교수는 “강한 전자파에 노출됐을 경우 신체 내부의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할 수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기준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의 주파수 대역인 8~12.5㎓에서는 60% 이상 피부에서 반사되고 조직 내부 침투 깊이도 0.27㎝에 불과해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안동·대구=송의호·홍권삼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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