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약사 "설땅"이 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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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이 배출하는 여약사수는 나날이 늘고 있으나 계속되는 여약사 채용기피현상으로 앞으로 배출되는 여약사의 진출영역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보사부에 등톡된 약사 3만2백46뎡 (85년5월현재) 가운데 약 53%인 1만6천명정도가 여성. 약사법이 제정· 공포된 1954년 당시 전체약사 1천4백99명중 여성이 27%가량이던 것에 비하면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81년이후 배출된 약사들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한결 많고, 현재 전국2O개 약대재학생의 약80%가 여성이어서 멀지않아 압도적인 여약사 전위시대가 닥칠 전망. 따라서 여약사 인력의 효용적 활용방안은 더욱 시급하다는 것이다.
23일 대구에서 열린 제13차 전국 여약사대회 심포지엄에서 「여성교육과 전문직능개발」 을 발표한 정련심씨에 따르면 지금도 여약사의 19%정도가 면허를 묵히고 있다.
약대졸업생들의 대부분이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 등에 근무하기를 바라지만 현재 활동중인 여약사의 약 81%는 약국을 개업하거나 병원약사로 일하는 실정.
직종의 성격상 약사는 여성이라는 점이 일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데도 전국 2백32개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여약사는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또 85년10월부터 86년2월까지 의료전문지에 실린 2O개 제약회사의 약사모집 광고를 보면 남녀 모두 모집한 경우가 8건, 기혼 여약사에게도 응모자격을 준 경우는 1건뿐.
여약사들의 취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대한약사회 여약사회는 시범악국 운영을 추진중. 건강상담 조제 의료기구 위생용품 건강식품 등의 전문코너와 각 지역 특수성에 맞는 특수제품 서비스코너를 설치하는 등 다목적형 종합약국을 만들어 여약사 인력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또 새로 면허받는 후배약사들에게 업무를 익힐 기회도 주고 일반시민이 신뢰하는 약국의 이미지도 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여약사회 조윤정 회장은 『약국개업이나 약학연구 및 약품생산 분야뿐 아니라 환경공해 공중위생 식품이나 화장품 및 제약 품질관리 등 약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직종을 넓히면서 법원 제약회사 연구소등의 최고책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으로 여약사들의 취업을 적극 돕겠다』 고 다짐.
우리 사회에서 몇 안되는 전문직여성그룹들중 하나인 여약사들이 스스로 이 같은 문제해결의 좋은 선례를 남겨보겠다는 굳은 의지는 상당한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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