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세차례 중국 방문, 꼼꼼한 슈틸리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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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

1일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전 대비
상하이·장수 등 수퍼리그 직접 점검
JTBC 내달 1일 오후 8시부터 중계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준비하는 울리 슈틸리케(62·독일·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의 행보다.

온 나라가 리우 올림픽의 투혼과 열정에 흠뻑 빠져있는 사이 슈틸리케 감독은 조용히 한·중·일 삼국을 두루 누비며 오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전을 준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지켜봤다.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통역 이윤규 씨와 함께 관중석 한켠에 자리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내내 상체를 앞으로 내밀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이 경기에는 전북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4)과 중국대표팀 공격수 우레이(武磊·25), 미드필더 차이후이캉(蔡惠康·27), 위하이(于海·29)가 출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월 한달간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6일 감바 오사카와 사간 도스의 일본 J리그 경기가 출발점이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그날,오사카에서 측면수비수 오재석(27·감바 오사카)과 중앙수비수 김민혁(25·사간 도스)의 경기력을 현장에서 점검한 뒤 대표팀 발탁을 결정했다. 이후엔 중국 분석에 전념했다. 지난 13일 중국 상하이로 이동해 상하이 선화와 광저우 헝다의 중국 수퍼리그 경기를 챙겼고, 21일에는 장수로 건너가 장수 쑤닝-베이징 궈안전을 관전했다.

상하이 상강-전북 현대전은 이달 들어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에서 직접 본 세 번째 경기다. 24일에는 FC 서울과 산둥 루넝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점검한 중국대표팀 선수는 전체 23명 중 18명에 달한다. 23일 상하이에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축구대표팀이 A매치를 치르지 않아 주요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를 찾아다니며 특징을 파악할 수 밖에 없다”면서 “최종예선 첫 경기 결과가 선수단 분위기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광저우 헝다의 베테랑 미드필더 정쯔(鄭智·36)부터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까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메시’로 주목 받는 우레이에 대해서는 “빠르고 기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활동량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는 철저한 분석 과정을 거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택의 방 한 칸을 사무실로 꾸며놓고 틈 날 때마다 이곳에서 상대팀 경기 동영상과 선수 분석 자료를 들여다본다. 분석에 집중해 밤을 새우는 경우도 흔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이 소집하는 29일 이전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의 전술과 주요 선수들의 특징 분석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TBC와 JTBC3FOX SPORTS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생중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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