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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여자배구 대표팀의 ‘회식’…이번엔 김치찌개 대신 ‘불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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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회식사진. 선수들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김치찌개집에서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배구협회가 곤욕을 치렀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이 2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중국집에서 불도장 등으로 뒤늦은 ‘회식’을 했다.

이번 회식에는 서병문 배구협회 신임 회장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의 상견례를 겸한 귀국 환영 행사였다.

배구협회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김치찌개 회식과 턱 없이 부족했던 리우 올림픽 지원 논란 등을 의식한 듯 회식 장소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중국 음식점으로 잡았다.

음식도 불도장 등이었다. 불도장은 3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든 중국 고급 보양식이다. 맛과 향에 스님이 참선을 하다 담을 넘었다는 데서 유래해 부처 불(佛), 뛸 도(跳), 담장 장(墻) 자를 쓴다.

이날 저녁 자리를 주재한 서 회장은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서 혈전을 치르던 지난 9일 협회의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이날 만찬은 서 회장과 선수들 간 정식 상견례를 겸한 귀국 환영 행사로 열렸다.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배구협회는 대표팀의 ‘40년 만의 메달 획득’ 목표가 좌절된 뒤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회식 자리는 두 시간여 만에 끝났고, 서 회장은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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