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현대차노조, 올해 1800만원 더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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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울산공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1인당 평균 약 1800만원을 더 받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 대표는 24일 밤 울산공장에서 열린 20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합의안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과 주식 10주를 받는다. 성과급은 기본급이 아닌 통상임금이 기준이다. 성과급·격려금은 평균 1000만원 이상, 지급 주식·상품권도 현재 주가 기준 약 150만원에 달한다.

임금인상분을 포함해 실제 늘어나게 될 금액은 1인당 약 1800만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04년 4900만원에서 2014년 9700만원으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임금 인상 폭은 지난해(8만5000원 인상)보다 줄었다. 현대차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매년 이익률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측은 “올해 합의한 임금 규모는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경영 실적을 반영해 임금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하락해 올해 임금인상 규모를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침체와 환율불안,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고, 지난해에는 6조3579억원으로 2014년보다 15.8%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가 준 3조1042억원에 그쳤다.

한편 이번 노사대표 잠정합의안은 26일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최종 가결된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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