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사주 아들 결혼 소식 낸 지역신문 뭇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경남 진주에서 발행하는 한 일간신문이 1면에 사주 아들의 결혼 소식을 게재해 지역 주민과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진주에 본사를 둔 A사는 25일자 신문 1면 오른쪽 맨 위에 ‘알림’ 형태로 사주 아들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알림 내용은 ‘본지 ○○○ 회장의 자 ○○(본지 경영부장)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그 밑에는 일시·시간·장소를 적고 있다. 결혼식은 9월 24일 오전 11시 30분 진주 문산읍에 있는 진주종합경기장 내 한 컨벤션에서 열린다. 박스까지 쳐 눈에 잘 띄게 편집한 이 알림 내용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개인이 광고면에 본인이나 지인의 결혼 소식을 줄 광고 형태로 내는 예는 가끔 있지만 보통 신문사에선 결혼 알림은 게재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신문이 공공기관과 기업의 인사나 부고 등만 선별해 게재한다.

일각에선 사주 아들의 결혼 소식을, 그것도 신문의 얼굴인 1면에 상단에 게재한 것과 관련해 언론윤리를 저버린 행위이자 지역 주민을 향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은 “주역 주민을 향한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