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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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박근령(62)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이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작곡과를 나왔다. 본명은 근영이었나 2004년 근령으로 개명했다.
박씨는 그동안 여러차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박씨는 지난해 8월 일본 언론과의 특별대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박근령씨는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 (일본)을 탓하지 말고 위안부 할머니나 어머니를 위로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은 한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씨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서도 소견을 전해 논란이 됐다.

박씨는 일본의 신사 참배를 한국 외교부 등이 문제 삼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손이 어떻게 부모를, 자신의 선조를 참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시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 이렇게 참배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동생 근령 씨의 일본 과거사 발언과 관련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야당이 주장하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의 동생이라도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근령씨는 1990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2008년 재정 부실과 파행 운행 등 이유로 박씨의 이사장 승인이 취소됐다. 박근령씨는 언니인 박근혜 대통령과 육영재단 문제 등으로 사이가 멀어졌다.

박 대통령은 2008년 10월 여동생인 박근령씨의 결혼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당시 14세 연하의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재혼했다.

남편 신동욱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비방글을 올린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 등)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2012년 4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맞서 무소속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하려다 좌절하기도 했다. 지난 4·19 총선에선 남편인 신동욱씨가 총재를 맡고 있는 공화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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