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마 타고 홍수피해 상황 시찰하러 간 고위 정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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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IndianExpress]

경찰관들의 손가마를 타고 홍수피해 상황을 시찰한 인도의 고위 정치인이 질타를 받고 있다.

AFP통신과 인도 NDTV는 22일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 주의 시브라지 싱 초우한(57) 주총리가 전날 손가마를 타고 주 내 판나 지역의 홍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바지와 셔츠, 신발을 온통 흰색으로 맞춰 입고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한 초우한 주총리는 이날 2명의 경찰관이 만든 손가마에 올라탄 채 개천물을 건넜다.

이날 사진이 트위터 등의 SNS에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당시 물살이 거세 초우한 주총리가 다치거나 뱀에 물릴 위험이 있어 들어 옮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트위터에는 “이틀간 최소 주민 15명이 사망했는데 어이없다” “홍수 지역에 관광하러 왔나” “주민들은 40만 명이 물에 젖었는데,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 총리를 비꼬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합성사진도 SNS상에서 돌고 있다. 긴 장화를 신고 개천을 건너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사진과 초우한 주총리의 손가마 사진을 비교한 사진도 올라왔다.

한편 본격적인 우기를 지나고 있는 인도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중부와 동부 지방에 폭우가 내려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대피했다. 초우한 주총리의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서도 불어난 강물에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IndianExpress · @ShivAroor · @DailyO · @adi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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