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1회 외조공로상수상자 나익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전 친구 이활씨가 담여수란 글을 제게 써보내 줬어요. 옛글의 군자지교는 담여수요,소인지교는 감여밀이라는 말에서 비롯된것인데 바로 우리 부부사이를 지칭하는것 같아요. 요즈음 사람들처럼 꿀같이 달고 뜨겁지 않으나, 물처럼 한결같지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가 아내의 능력을 찾아내 사회에 공헌토록 도와온 남편을 찾아 상을 주는 올해의 제1회 외조공로상 수상자로 뽑힌 나익진씨(71·동아무역 대표)의 말이다.
나씨의 부인은 세계 감리교 여선교회 회장으로, 기독교 대한감리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장으로, 한국 걸스카웃 중앙연합회 간사장등 국내외로 사회활동을 하고있는 김옥라씨(68) 다.
『47년 결혼당시 아내는 일본 도시샤대(동지사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와 중앙청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었어요. 살림만 하기에는 아까운 능력이라 결혼후에도 계속토록 했지요』
아내 김씨는 네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중앙청 사무관을 거쳐 한국 걸스카웃 창립멤버로, 이대강사로, 한국여성 기독교단체들의 일꾼으로 70이 가까운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다. 빨간색 수트에 리번블라우스 차림은 70이 가까운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젊다.
『말은 없지만 가정적이고 자상한데다 내심으로 아내를 위해주는 그 양반의 성품이 제가 큰 걱정 없이 바깥일을 할수 있는 힘이 되었읍니다』고 김씨는 고마와한다.
『집사람은 지금도 보통 1년에 4, 5번씩 직책상의 일로 해외여행을 합니다. 어떤때는 한달 넘게 가정부 아줌마와 나만 생활해야 할때도 있었어요. 화가 나지만 꾹 참아야지요….』부부가 함께 크게 웃는다.
35년째 살고있는 신문로 자택에서 막내아들 제건씨(31) 부부와 함께 살고있는 이들 부부는 일요일이면 교회를 다녀온 후 등산을 하거나 30여평 마당을 가꾸는 것이 공통의 취미다. <박금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