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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부르키니 금지령에 "우습고 위험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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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사진 이자벨아자니 페이스북]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최근 프랑스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슬림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에 따르면 아자니는 “부르키니 금지 결정은 우습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알제리계 무슬림 이민자 아버지를 둔 아자니는 “(부르키니 금지 결정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극우 정치인에게 이익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부르키니(Burkini)는 신체 노출을 꺼리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수영복이다.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감싸는 디자인이다.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86명이 숨진 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휴양도시 칸, 지중해의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 등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한 프랑스 지자체는 20여곳에 이른다.

각 도시의 시장은 공공질서 위협, 위생 문제, 수상 안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17일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정부 차원의 입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부르키니는) 여성 노예화의 상징으로 프랑스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며 금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자니는 이에 대해 “나는 금지를 통해 자유를 강요하는 데에 불편함을 느낀다. 옷 때문에 여성이 해변에 가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영화 ‘까미유 끌로델’, ‘여왕 마고’ 등에 출연했던 아자니는 1981년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엔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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