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란의 질주' 운전자 구속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5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도로를 질주해 보행자와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은 김모(5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5분쯤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푸조 차량으로 앞서 가던 엑센트 차량을 들이받은 뒤 차선을 바꿔가며 도주했다. 이후 김씨는 해운대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차량과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모자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사고 이후 김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뇌전증 환자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발작 등이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1차 추돌 후 차로를 바꿔 도주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은 "사고로 부상당한 김씨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판단해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