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에 자유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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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레이건」미 대통령은 23일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다른 어느 곳에서 보다『자유의 바람(winds of freedom)이 불고 있다』면서 부존자원이 빈약한 태평양국가들이 제2차 대전 이후 거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활력이 넘치는 상업·생산의 중심지가 됐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에서의 연설을 통해『마르크시즘은 인간의 자유를 향상하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식량 생산에서도 실패했다』는 미국작가「존·도스·파소스」의 말을 인용,『발전을 위해서는 자유를 포기해야 된다는 제3세계에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고, 개발 모델로서의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빈곤만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인류 발전의 원천은 인간의 힘을 조종하고 얽매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이를 해방시키는데서 나온다』고 말하고『가장 소중한 자원은 석유나 금이 아니고 인간 잠재력의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태평양 국가들의 정력과 진취적 정신 때문에 세계의 경제적 중심지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논평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유럽보다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과 더 많은 교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건」대통령은 오는 5월4∼6일의 서방 7개 선진국 경제정상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동경으로 가기 전에 행한 이 연설에서 미국 총 무역량의 거의 3분의1이 현재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우리의 교역이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쪽의 생활의 질을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자유와 번영, 민주 정부와 경제발전의 관계는 자명하다』고 강조하고 최근 필리핀에서 목격했듯이 불만의 원천은 기업과 상업이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되지 않은데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필리핀은 다른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뒤지게 되었으나 이제 필리핀 국민들은 경제·정치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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