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7득점 했지만…여자배구 4강 진출 실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 네덜란드전에서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배구가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탈락해 목표로 삼았던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한국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진행된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간판 공격수 김연경(28ㆍ페네르바체)은 27득점(공격 25점ㆍ블로킹 2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1위 네덜란드의 벽을 김연경 혼자서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불안한 리시브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끌려갔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은 점수로 나타났다. 한국은 20득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1,2세트를 내리 내줬다.

3세트에 들어서야 양효진(27ㆍ현대건설), 김희진(25ㆍIBK) 등 다른 공격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이 시작부터 3연속 득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 네덜란드의 범실이 이어졌다. 탄력을 받은 김연경은 3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시종일관 우위를 이어가다 24-23까지 따라잡혔지만 김희진의 강타로 세트를 따냈다.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4세트는 고전했다. 4-4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점수는 14-21까지 벌어졌다. 집중 견제를 당하는 김연경을 도와줄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19-22까지 따라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잡는 듯 했지만 결국 20-25로 경기가 끝났다.

네덜란드는 세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반면 김연경에게만 집중된 공격 패턴이 문제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