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알리바바…'구름' 잡는 기업이 돈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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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업체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이용자 기기가 아닌 업체 데이터센터에 저장할 수 있다. 개별 기기가 아닌 ‘구름(클라우드) 속’에 데이터를 던져 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는 방식이다. 과거 아이튠스를 통해 아이팟에 노래를 내려받아 들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듣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11일 발표한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321억 5000만 위안(5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2014년 9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다만 순이익은 75억5000만 위안으로 알리바바픽처스 매각으로 이익이 급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줄었다.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장융(張勇)은 “핵심사업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분야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阿里云)’ 매출은 156% 급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알리바바뿐 아니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매출에도 큰 성장동력이 됐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28억8000만달러(약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AWS가 벌어들인 매출은 총 99억4000만달러(11조원)에 달한다. 이 기간 아마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늘어난 7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55%가 AWS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왔다.

최근 초고속인터넷·스마트폰이 보급되며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성은 더욱 커졌다. 맥쿼리증권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찾는 모든 정보는 클라우드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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