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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울산·경남 ‘실업 비상’…제조업 취업자 4년 만에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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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용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 7월 울산과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치솟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전국 평균 3.5%로 1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울산 지역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급등했다. 전국 시ㆍ도 가운데 최대폭의 실업률 상승을 기록했다. 경남 실업률 역시 3.6%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포인트 올랐다. 울산과 경남은 조선소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이 울산ㆍ경남 지역의 실업난으로 이어졌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는 업종별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7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2년 6월(-5만1000명) 이후 4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이 그동안 계속 부진했고 이에 따라 생산이나 출하도 부진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조선업의 구조조정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7월 266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9만8000명 증가했다. 6월(35만4000명) 30만 명대를 회복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다시 20만 명대로 고꾸라졌다. 늘어난 일자리는 숙박ㆍ음식점업(전년 동월비 12만3000명),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공공행정ㆍ국방ㆍ사회보장행정(8만3000명)이 주를 이뤘다. 제조업을 비롯해 농림어업(-11만1000명), 도매ㆍ소매업(-3만5000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1년 전(9.4%)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전체 실업률(3.5%)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낸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고용은 수출 부진 심화,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서비스업 고용은 서비스업 생산 개선 흐름 지속,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 효과 약화로 내수 회복 둔화가 우려된다.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며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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