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대에서도 물어 뜯긴 독수리 6남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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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에서도 ’독수리 6남매‘가 도마에 올랐다. 독수리 6남매는 8일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의원 6명을 지칭하는 단어다. 손혜원 의원은 8일 출국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베이징대 세미나가 있다는 카톡(카카오톡)방 공지를 보고 단순한 생각으로 신청했다가 졸지에 독수리 6남매가 되었다”고 적었다.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야당 의원들의 중국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야당과 차별화된 ’안보 정당‘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주영 의원은 “사드로 촉발된 여야 갈등, 국론분열, 외교적 파장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은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분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선교 의원은 ”북핵이라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문을 연 뒤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의원 6명이 중국으로 가서 헤매고 있다. 대선후보를 지낸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가 성주를 공격할 것이라고 망언을 하고 있다“고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어 한 의원은 ”성주에서 오신 대의원님 경북에서 오신 대의원님이 있을 것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드 배치가 결정 됐을 때 얼마나 가슴 아팠느냐”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오늘밤이라도 성주로 뛰어내려가 그 분들의 아픈 가슴과 목소리를 박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은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분쇄해야 되지 않겠냐”고 호응을 유도했다. 주호영 의원도 “대선 승리는 우리 후손을 위해서도 절박한 일”이라며 “지금 사드 논의한다고 중국 찾아다니는 저 당 저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를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한 뒤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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