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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가대표’가 만든 한식 도시락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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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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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식은 무척 짠 편이다. 나트륨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조차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일생일대 최고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겐 비상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선수촌 내 식당엔 세계 각국의 문화를 반영해 40여 가지 다양한 메뉴가 나오지만 고향의 맛을 기대하긴 힘들다.

한국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코리아 하우스’가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다. ‘아폴롬 타운하우스’라는 주거단지의 마을 회관을 빌려 올림픽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고향의 맛을 내기 위해 태릉과 진천 선수촌 조리실에서 12명의 ‘쿡가대표’가 리우로 날아왔다. 리우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 쌀과 된장·사골국물 등은 올림픽 개막 4개월 전인 지난 4월에 배로 부쳤다. 리우에서 구하기 어려운 농산물과 과일은 상파울루에서 구해온다.

본지 취재진이 3일 코리아 하우스를 둘러봤다. LA갈비와 사태찜·김치찌개·군만두·잡채·오이무침·숙주나물에 쌀밥과 잡곡밥이 이날 준비된 메뉴였다. 뷔페식이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종종 이곳에 들러 고향의 맛을 즐기며 영양 보충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찾아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도시락(사진) 배달 서비스도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도시락 배달이 199건이나 됐다. 지난달 31일 리우에 온 ‘마린 보이’ 박태환은 코리아 하우스 개관 하루 전부터 도시락을 주문했다. 코리아 하우스에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 선수들이 자기의 기량을 200% 보여주길 기대한다.

리우=윤호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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