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난다” 부산 해운대 사고 운전자, 알고보니 ‘뺑소니’?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해운대 7중 추돌 사고의 가해자인 김모(53)씨에 대해 뺑소니 혐의를 적용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치상(뺑소니)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가해 운전자에 '도주치상' 혐의 적용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31일 푸조 차량을 몰고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사고를 내기 직전 1차 사고 장면이 담긴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을 확보했다.

사고 당시 영상에는 김씨가 운전한 차량이 사고 지점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흰색 차량을 추돌한 뒤 신호를 무시하고 2차로에서 3차로로, 다시 1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바꾸는 장면이 찍혔다.

기사 이미지

[중앙포토]

또 빠른 속도로 차선 변경을 하며 아슬아슬하게 시내버스를 피해가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뇌전증(간질) 환자인 김씨는 사고를 내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또 “사고 당일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발작 등 뇌전증 증세가 나타나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뺑소니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고 당시 김씨가 의식을 잃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사 이미지

[중앙포토]

경찰은 김씨가 뇌전증을 숨기고 지난 7월 운전면허를 갱신한 사실을 확인하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v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