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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사의 도시’ LA서 세번째 올림픽 열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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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뒤 미국 ‘천사의 도시’로 불리는 LA에서 세번째 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화창한 날씨 때문에 스포츠 천국으로 불리는 LA는 50만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미국 제2의 대도시이며 영국 런던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여름올림픽 세차례 개최를 노리고 있다. 올림픽이 확정될 경우 수십억달러 규모의 경제 창출 효과와 도시 재개발이 뒤따르게 되며 낙후지역에 경기장ㆍ문화시설ㆍ아파트ㆍ쇼핑센터를 신축, 부동산 붐까지 기대할수 있게 된다.

IOC, 내년 9월 페루에서 개최지 표결
LA 곳곳 대규모 재개발·경제 창출 기대
라이벌 파리 안전문제는 ‘테러로 불안’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당초 2024년 제33회 여름올림픽 미국내 후보지였던 매사추세츠주의 주도 보스턴이 주민들의 반대로 출마를 포기하자 대체 도시로 LA를 낙점했다. 인구 400만명의 LA는 1932ㆍ1984년 두차례 올림픽을 치렀다. 미국땅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여름 이벤트는 1996년의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LA는 올림픽을 향한 시민들의 열정이 대단하며 당장이라도 이벤트를 치를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경기장 및 숙박시설이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LA시의회 역시 발빠르게 올림픽 지원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다저스 공동 구단주 매직 존슨ㆍ88서울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재닛 에반스ㆍAEG 그룹 팀 라이위키 대표ㆍ배우 탐 행크스도 지지 의사를 보냈다.

LA는 내년 9월13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130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 및 8년뒤 개최지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메인 스타디움을 신축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코리아타운 4마일 남쪽에 위치한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리모델링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장 인근의 남가주대학(USC)은 자체예산 2억7000만달러를 조달해 올림픽 개최여부와 상관없이 건설된지 93년된 낡은 콜리시엄을 2018년까지 최신식으로 개조할 예정이다.

또 올림픽이 벌어지면 다운타운 주변의 개발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유치가 확정되면 농구 결선ㆍ체조는 스테이플스에서 치를 예정이며 펜싱은 마이크로소프트 극장, LA컨벤션 센터에서는 태권도ㆍ탁구ㆍ배드민턴ㆍ레슬링ㆍ핸드볼을 한꺼번에 소화한다. USC 농구장인 게일런 센터에서는 복싱, UCLA 농구장인 폴리 파빌리온에서는 남녀 농구(예선전)를 갖는다. 테니스는 카슨시의 스텁허브 센터, 배구는 잉글우드의 포럼, 축구는 패사디나의 로즈보울 구장서 갖게 된다.

이밖에 산타모니카 해변에서는 철인 3종경기ㆍ비치발리볼, 야구는 정식종목으로 포함될 경우 다저 스타디움서 치른다. 마라톤ㆍ경보ㆍ사이클링은 할리우드 대로에서 출발ㆍ골인하며 ‘28개 영구 종목’에 포함된 한국의 국기 태권도는 타운타운(장소 미정)에서 열린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LA올림픽 예산이 41억달러 규모로 흑자는 1억6100만달러 가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올림픽은 LA를 비롯,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미국-유럽세의 대결로 좁혀졌다. 그러나 선두주자로 꼽히던 파리가 최근의 잇단 테러로 치안ㆍ안전문제에서 이미지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유럽은 이미 4년전 파리의 이웃 런던에서 올림픽을 치른데다 결선투표에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북미지역 단일후보인 LA가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의 서포터ㆍ관광객이 몰려드는 여름올림픽은 국경봉쇄가 어려운 유럽에 비해 공항에서부터 검문검색이 용이한 LA가 안전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인정받고 있다. 향후 스포츠를 통해 천문학적인 경제 창출을 노리는 LA의 유치 목표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14개월뒤 투표결과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A중앙일보=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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