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J] 브라질엔 0층이 있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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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입니다.

브라질엔 0층이 있을까요?(이렇게 물어보는데 '없다'고 답하면 뇌 구조가 궁금해진다는… -.-;;)

네, 있습니다. 전 참 신기했습니다. 서양에선 0에 대한 개념이 발달해서 나이를 0세부터 센다는 걸 알긴 했지만요.(모두들 아는 사실~) 하지만 건물의 바닥층을 '0'으로 표기한 건 브라질에서 처음 봤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0층은 공항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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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의 엘리베이터. 바닥층이 `0`으로 표기돼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그리고 '공항의 특수상황인가?' 싶었는데, 우리 숙소에도 모두 0층이 있더군요.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 건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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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취재팀이 묵은 두 곳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 윤호진 기자

0층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필리핀 등등 제한적이지만 적어도 제가 체류하고 경험했던 국가들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달아서 공유해주세요!)

보통 바닥층은 로비층으로 표기를 하죠. 로비가 두 층에 걸쳐 있으면 L1, L2(또는 LL) 식으로 말입니다. 또는 '그라운드 플로어(땅 층)'라고 해서 G로 표기를 하기도 합니다. 숫자 0을 직접적으로 건물 층수에 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얘기죠.

참, 비슷한 표현이 하나 있긴 합니다. 알 카에다 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 기억하시죠. 미국인들은 참사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그 역사적 현장을 잊지 않기 위해 '그라운드 제로(0)'라고 이름붙였습니다. 테러로 허허벌판 평지가 되버린 슬픔의 현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게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빌딩 층수를 표기한 것으로 볼 수는 없죠.

그래서 브라질의 0층은 참 새롭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0층을 보셨던 분 있으시면 제보 주시기 바랍니다. ^^

톡파원J였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박린·김지한·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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