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조직적 정신병 앓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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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 사회가 조직적인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대표적인 컴퓨터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42) 사장이 20일 쓴소리를 던졌다.

安사장은 이날 홈페이지(www.ahnlab.com) 칼럼란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는 서구보다 더 심한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막상 돈에 대해서는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유교적인 가치관을 내세우지만 세계에서 가장 성(性)을 사기 쉬운 나라로 전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정신병을 앓기 쉽다"면서 "마찬가지로 이중적 잣대와 위선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해 각종 사회 문제들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 집단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으며, 원칙을 지키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행동하면 시대에 뒤처진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받는다"고 불만을 나타낸 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서로 다른 의견을 중재할 수 있는 리더십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했다.

글의 내용에 대해 安사장은 "평소 생각일 뿐, 현재의 어떤 상황을 특별히 꼬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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