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백의종군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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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해오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7일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이번 새누리당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5일 "당의 통합과 개혁을 위해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가 이틀 만에 출마 의사를 접은 셈이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측근은 "내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야 하느냐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대표 경선 불출마 쪽으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출마 움직임에 새누리당 비박근혜계 주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가 공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등 비박근혜계 주자 3명은 25일 회동한 후 "새누리당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앞서 22일, 24일 김무성 전 대표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비박계) 김용태 의원으로는 대표 당선이 어려울 것 같은 데 내가 나가면 어떻겠느냐”며 지지 의향이 있는 지를 물었지만 김 전 대표는 "내가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25일 전화 통화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김 수석도 "‘모양이 좋지 않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말했다"고 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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