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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뉴요커 사로잡은 수제 버거, 서울 강남서 그대로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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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쉐이크쉑 국내 1호점을 찾은 여성들이 이곳의 주요 메뉴인 쉑버거와 핫도그 등을 먹고 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미국 뉴욕의 수제 버거 매장에 들른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버거 맛에 감탄하며 두세 개씩 먹는 모습이다. 이들이 찾은 곳은 미국인 친구가 ‘미국 동부 명물 버거’로 소개한 ‘쉐이크쉑(Shake Shack)’. 싱싱한 야채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빵이 조화를 이루는 버거를 한 손에 쥐고 베어먹는 모습을 보며 ‘나도 뉴욕에 가면 저 버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시청자가 많았다. 이젠 미국에 가지 않고 강남 한복판에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 상륙한 ‘쉐이크쉑’

“유학 시절 즐겨 먹었던 치즈버거와 두툼한 감자튀김을 이제는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어 기뻐요.” 지난 22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쉐이크쉑 국내 1호점 매장 앞에서 만난 임동호(37)씨가 버거와 음료를 사가면서 한 말이다.

최상급 식재료 쓴 프리미엄급

쉐이크쉑이 국내 SPC그룹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 쉐이크쉑은 2002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원 복구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핫도그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 14개 주, 런던, 이스탄불, 두바이, 모스크바, 도쿄 등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수제 버거 브랜드다. 쉐이크쉑은 작은 카트에서 판매하던 미국의 1950~60년대 전통 스타일의 버거를 재현한다. 당시 미국 중서부에서 유행했던 시카고식 핫도그, 커스터드 아이스크림(아이스 디저트) 등을 메뉴로 내놨다.

저렴한 가격의 버거가 아닌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버거를 추구한다. 버거의 패티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 품종 중 하나인 앵거스 비프(Angus Beef)만 쓴다. SPC그룹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은 “쉐이크쉑은 최고급 레스토랑의 품질과 서비스에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적용한 ‘파인캐주얼(Fine Casual)’ 콘셉트 레스토랑으로 까다로운 식재료 선정, 뛰어난 고객 서비스 등을 지향한다”며 “쉐이크쉑의 친환경적인 운영 방식과 경영철학에 공감해 국내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매장은 뉴욕의 레시피를 비슷하게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다. SPC그룹은 현지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선보이기 위해 본사의 철저한 검수를 통해 제조 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동일하게 구현한다. 버거 패티와 감자튀김인 크링클 컷 프라이는 미국 현지에서 공수한다. 셰이크나 커스터드는 오리지널 레시피로 국내 매장에서 현지 맛을 재현한다. 버거와 함께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수제맥주·와인·레몬에이드 등은 물론 반려견 간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반려견용 비스킷도 미국과 동일하게 판매한다.

국산 재료 더한 새 메뉴 개발

국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도 있다. 기존 메뉴에서 국내산 재료를 더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단팥을 원료로 한 ‘레드 빈 셰이크’와 국산 딸기잼과 소이빈 파우더를 사용한 디저트인 ‘강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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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쉐이크쉑 국내 1호점 매장 모습.

2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국내 1호점은 미국 뉴욕 본사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매장 곳곳은 나무 목재와 그린 인테리어로 꾸며져 뉴욕 공원에 있는 현지 매장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주방은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한다면 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즐기고 주방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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