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김표승-장지훈 활약' 경주고, 대통령배 16강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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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가 안타 없이 상대 실책으로 역전했다.

경주고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2회전에서 제물포고를 5-1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경주고는 26일 대전고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경주고 선발 김표승은 3회 초 김민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제물포고 선발 지윤은 6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은 7회 말 끝났다. 제물포고는 연달아 실책을 내줬고, 경주고는 안타 하나 없이 2-1로 역전하는 진기한 경기를 보여줬다.

경주고가 0-1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 이영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타자 장형욱이 땅볼을 쳤지만 상대 3루수가 송구 실책으로 무사 주자 2·3루가 됐다. 결국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가던 제물포고 투수 지윤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청소년대표팀에 뽑힌 에이스 박치국으로 투수가 바꼈다. 하지만 박치국도 제물포고에 퍼진 실책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었다. 폭투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루수가 백현종의 땅볼을 잡지 못했고,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1로 역전시켰다.

경주고는 승기를 잡자 바로 에이스 장지훈을 투입시켰다. 장지훈은 올해 신인 1차지명에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빠른 볼 구속이 148㎞가 나오고,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장지훈은 8,9회를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역전으로 기세를 탄 경주고는 8회에 터진 2안타로 3점을 뽑아내 5-1 승리를 완성했다.

정경훈 경주고 감독은 "김표승이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고, 장지훈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에 다 잡혀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며 상대 실책으로 역전했는데, 야구가 원래 이기려면 이렇게 이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c.kr

◇대통령배 전적(25일·서울 목동)
제물포고 1-5 경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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