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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서 비료로…태광실업 제2의 ‘베트남 드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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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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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호치민시 복합비료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포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노완 주호치민 총영사, 박연차 회장, 후옌 깍 망 호치민 부시장, 응우옌 바익 황 풍 공단관리 부위원장. [사진 태광실업그룹]

태광실업그룹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베트남에 대규모 복합비료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태광실업그룹은 20일 베트남 호치민시 히엡폭 공단 내 9만㎥(약 2만7200평) 부지에 연산 36만t 규모의 NPK(질소·인·칼륨) 복합비료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6000만 달러다.

호치민시에 복합비료공장 건설
내년 9월 가동, 매출 1500억 기대

NPK 복합비료는 작물 종류와 토양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비율로 성분을 조절할 수 있어 농업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늘고 있다. 이날 착공식을 한 복합비료공장은 내년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그룹 계열사인 휴켐스가 공장 운영을 맡는다. 태광실업은 지난 5월 비료사업 추진을 위해 베트남 현지법인인 KVF를 세운 바 있다. KVF는 태광실업이 51%, 계열사인 휴켐스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의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는 농업국가로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며 “베트남 정부가 비료사업을 국책사업 중 하나로 장려하고 있는 것도 공장 건립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베트남의 NPK복합비료 시장은 연 400만t 규모로 해마다 4%씩 성장을 기록 중이다.

박연차(71) 태광실업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태광실업그룹은 지난 22년간 신발사업을 통한 고용창출과 수출증대로 베트남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면서 “이제는 고품질의 비료를 생산·보급해 베트남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규성 휴켐스 사장은 “내년부터 36만t 규모인 KVF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베트남 전체 NPK 복합비료의 9%를 담당하게 된다”면서 “연간 최대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노완 주 호치민 총영사, 후옌 깍 망 호치민 부시장 등도 참석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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