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동복호~광주 용연정수장 물길 45년 만에 새로 뚫렸다

중앙일보

입력 2016.07.20 01:23

업데이트 2016.07.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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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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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2.1m의 터널을 통해 동복수원지의 물을 광주까지 운반해주는 도수터널이 6년 10개월 만에 완공됐다. [사진 광주광역시]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화순 동복호와 광주 용연정수장을 잇는 물길이 45년 만에 새로 뚫렸다. 1971년 완공된 기존 관로를 대체할 도수(導水) 터널에는 ‘자연 유하(自然 流下)’ 방식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물을 펌프질해 내보내는 가압(加壓)장치 없이 터널 양쪽의 고도 차이만을 이용해 물을 흘려보내는 친환경 공법이다.

도수터널, 6년 10개월 걸려 완공
고도차 이용해 물 보내는 공법 적용
연간 34억원 운영비 절감 효과

광주시는 19일 “동복수원지에서 끌어올린 물을 광주까지 공급하는 ‘동복계통 도수터널’이 완공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광주 전역에 대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목표로 2009년 10월 착공한 지 6년 10개월 만이다.

도수터널은 화순 안양산과 무등산 자락 등을 관통하는 12㎞ 구간에 뚫렸다. 터널 직경은 사람이 서서 걸어갈 수 있는 2.1m 규모다. 하루 평균 36만t의 원수를 초당 1.28m의 속도로 용연정수장까지 공급한다. 광주시는 이를 감안해 기존 24만t이던 용연정수장의 시설용량을 30만t으로 증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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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깨끗한 층의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취수탑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광주시는 1971년과 1985년에 매설된 기존 배수관이 노후화됨에 따라 새로운 물길 공사에 들어갔다. 기존 도수관로는 곳곳이 파손되거나 누수가 발생해 수리 및 점검을 위해 원수공급을 중단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총 사업비 845억원을 들인 도수터널은 고도차를 이용해 물을 흘려보내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가압장치 같은 인위적 조작 없이 동복댐부터 용연정수장까지를 연결한 터널 높낮이를 이용해 자연적인 수압과 중력만으로 물이 흐르도록 했다. 터널이 시작되는 동복호 지점의 해수면에서의 높이는 132.5m로 종착점인 용연정수장 129m보다 3.5m가 높다. 터널은 육상에서 평균 120m가량 아래 묻혀 있는 암반층을 뚫어 관로파손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용수가 공급되도록 했다.

물을 퍼올리는 취수탑에도 첨단 시설이 도입됐다. 47m 높이의 취수탑은 동복호의 저수율이나 수질상태에 따라 취수구(取水口)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수원 전용댐인 동복댐과 다목적댐인 부항댐·성덕댐·섬진강댐 등 국내 4곳에만 적용된 시설이다. 선택취수로 가장 깨끗한 층의 물을 찾아 뽑아올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자연친화적인 터널 건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향후 운영비 부담도 낮췄다. 45년 전 완공된 기존 도수관로는 강제 펌핑을 위한 동력비를 비롯해 연간 34억원의 운영유지비가 들어갔다. 이를 절감할 경우 준공 23년 만인 2039년에는 공사비를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공사기간 동안 9억3000만원의 공사비를 절감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광주시는 취수탑 건설과정에서 임시 물막이에 썼던 골재를 공개 매각해 1억3000만원의 대금을 확보했다. 당초 폐기하려던 사토를 매각함으로써 판매수익과 함께 사토 처리비 2억원까지 절감했다. 터널용 암반을 굴착할 당시 발생한 암석 조각들을 판매한 것도 대표적 예산절감 사례다. 시는 레미콘 생산업체에 폐기용 암석을 팔아 6억원의 공사비를 아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화순과 광주를 잇는 도수터널과 용연정수장의 시설개량 공사를 동시에 완료함에 따라 광주 전역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용수 공급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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