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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다리 위에 선 23명의 청춘 “통일교과서 속으로 들어간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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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디세이 참가자들이 압록강 단교(斷橋)에서 신의주를 보고 있다. [사진 김상선 기자]

평화를 찾아 떠난 길에서 대한민국 청춘들의 통일에 대한 바람은 더욱 간절해졌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위기감이 커진 상황 속에 청년·대학생들이 북·중 접경 등 1750㎞를 종주하며 김정은 체제 주민들의 삶과 북한 변화를 살폈다.

본지 ‘청년 오디세이 2016’
북·중 접경 1750㎞를 가다

지난 3일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외곽 북·중 접경지대. 이곳에 막 도착한 중앙일보의 ‘청년 오디세이 2016’ 참가자들이 함북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로 통하는 국경 다리 위를 내달음 쳤다. 북한 땅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길이 320m의 투먼-남양대교 중간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국경을 표시하는 다리 위의 붉은 줄과 ‘邊境線(변경선)’이란 표시 때문이었다.

북한 경비병과 남양역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는 건너편이 북한 땅임을 실감케 했다. 안지용(아주대 경영학과 )씨는 “말로만 듣던 다락밭과 북한식 살림집을 코앞에서 봤다”며 “통일교과서 속을 걸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정엔 통일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대학생(8개 대학, 2개 단체) 23명과 전문가, 취재진 등 32명이 동행했다. 지난 3일부터 5박6일 동안 버스만 32시간을 타고 국경지대의 끝에서 끝을 훑은 대장정이었다.

백두산 천지에 올랐고 광개토대왕비·장군총 등 고구려 유적에서 역사의 숨결도 느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시인 윤동주의 생가, 안중근 의사의 애국혼이 깃든 뤼순(旅順)감옥을 방문했다. 중국 쪽에서 북한의 국경도시인 혜산과 신의주 등도 바라봤다.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丹東)의 황금평 경제특구는 개발이 멈춰선 채 관리 동 하나만 휑하니 남아 냉랭한 북·중 관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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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디세이 2016’ 참가자(23명)

김선규·김태우·조소진(고려대), 오준철·이선민·정원희(고려대 대학원), 김희정·정은영·최수지(동국대), 신인석·이승규(동국대 대학원), 김경렬(동아대), 양희주(성신여대), 이다은(숙명여대), 김준태·안지용(아주대), 백민호(아주대 대학원), 유가환·전민경(이화여대), 송지음(한국외대), 배진·이가영(남북경제연구원), 안정호(1090 평화와 통일운동)

투먼·지안·단둥=특별취재단 이영종 통일문화연구소장, 정영교 연구원, 서재준 기자,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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