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두 가지 핫이슈를 가진 빅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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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1국> ●·커제 9단 ○·스웨 9단

1보(1~14)=한·중 양국의 바둑 팬들이 가장 바랐던 ‘이세돌-커제’ 결승 격돌은 4강전으로 앞당겨졌고 커제가 싱겁게 2-0 완승을 거두는 바람에 김빠진 맥주가 돼버렸다.

최선이 무산되면 차선을 찾게 되는 법이어서 ‘스웨-커제’의 대결에 다시 팬들의 기대가 모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스웨가 탕웨이싱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차선의 흥행카드가 만들어졌다.

‘스웨-커제’의 삼성화재배 결승격돌은, 한국 팬들에게는 살짝 아쉬운 결과지만 중국 팬들에게는 ‘이세돌-커제’전 못지않은 빅쇼다.

이 대결에는 두 가지 핫이슈가 있다. 첫째, 최근 커제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은 스웨가 1인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 바둑계에 커제의 시대가 올 것인가.

둘째, 중국은 2, 3년 사이에 세계대회 우승자가 일곱 명이나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 누구도 연속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웨, 커제가 그 7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 결승 격돌에서 그 영웅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돌을 가려 커제의 흑. 많은 팬이 커제의 ‘백번무적(白番無敵)’을 확인하고 싶어했으나 그 갈증은 2국에서나 풀리겠다. 우하귀 접전 중 12로는 ‘참고도’ 백1로 미끄러져 5까지 교환한 뒤 좌상귀 흑6으로 도전하는 그림도 있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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