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중앙문예」시조 당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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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겨울꽃 속잎 트듯 벙그는 아침 어장
난파로 쓰러지던 아픔의 시간들이
눈부신 비늘로 떠서 꿈틀대며 일어선다.
어둠에 찢기우며 올리던 꿈의 투망
먼 빙하 새떼로 와 구름의 산이 되고
섬 하나 안개에 업혀 숨가쁘게 달려온다.
바람 부서지고 넓게 트인 노동의 땅
금을 캐듯 빗살들이 깃발되어 나부낀다
바다는 동틀녁 만선복활의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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