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주 군수 “사드 반대하지만 외부 시위꾼 개입 용납 안 해”

중앙일보

입력 2016.07.15 03:00

업데이트 2016.07.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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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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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가 14일 군청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복 비상대책위원장, 김 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의장. [프리랜서 공정식]

“사드는 반대하지만 외부인과 외부 단체의 개입은 못하도록 하겠다.”

인터뷰서 강정마을식 시위 반대
문규현 신부 이끄는 ‘평통사’ 등장에
“시위를 위한 시위 단체 필요 없어”
“괌 직접 가서 유해성 검증할 수도
대통령 오셔서 주민 얘기 들었으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발해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김항곤(65) 성주군수는 14일 본지 기자와 만나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는 “성주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겠다. ‘시위를 위한 시위’를 하는 외부인이나 단체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성주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 사드 레이더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면 주민들의 허락을 받아 (미군이 사드를 배치한) 괌에 가서 유해성을 검증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가와 주민 대표 등이 포함된 ‘괌 검증단’을 따로 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흰 붕대를 오른쪽 손가락에 감고 있었다. 사드 성주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하던 중 ‘결사반대’라는 혈서를 쓰기 위해 칼로 손가락에 상처를 냈기 때문이다. 경위 특채로 성주 경찰서장을 역임하고 2010년 민선 성주군수로 당선돼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정부에서 사드 배치 발표 전에 미리 귀띔을 해 주지 않았는지.
“정부 발표 5시간 전인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육군 50사단장이 갑자기 연락해 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눈치를 챘다. 50사단장은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성주에 가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난 만날 필요조차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났을 때 무슨 조건을 주고받지 않았나.
“(장관이) 주민들과 괌에서 사드 레이더의 유해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견학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 장관이 조만간 성주를 찾아와 주민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날짜는 정확하게 확정하지 않았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민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고해 달라고 했다. 즉답을 피하면서 ‘정부 정책을 금방 바꾸긴 어렵다’고 하더라. 박 대통령이 성주를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줬으면 한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에 유해성이 없다고 하는데.
“사드 레이더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유해하지 않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는데 누가 그 말을 신뢰하겠나. 발표 전에 정부에서 누구 하나 성주에 내려와 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유해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나. 밀실행정으로 혐오시설을 그냥 시골에 던진 거다. 지자체에 공장이 하나 들어오려 해도 주민 동의를 거친다. 이번에는 환경영향평가도 안 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
괌의 사드 레이더를 직접 검증해 유해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꾸밈이나 거짓 없이 검증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겠다. 그러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추후 대책이나 요구안 등을 마련할 것이다. 지금 당장 결과가 없는데 그 이후 계획을 말하기는 성급하다. 괌은 성주와 달리 평지에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고 들었다. 성주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 조사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괌에 가지 않겠다.”
외부의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접촉해 왔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외부 단체가 개입해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15일부터 초등생 등교 거부 등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한다. 시위를 희망하는 다른 단체의 힘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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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사’ 등장=강성 진보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이 정부의 사드 성주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평통사는 “한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위한 최적의 부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구평통사 등 대구·경북 시민·진보단체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는 14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배치가 마치 군사작전하듯 일방적·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전 국민의 역량을 모아 배치 철회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문규현 신부가 이끄는 반미 성향의 평통사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제주도 강정기지 사태에도 개입했다.

성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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