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무시하는 양외투쟁불용"|―노태우 민정대표 기자회견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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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 노태우민정당대표위원의 23일 송년회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85년을 결산하는 소감을『대표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안정속의 발전과 변화를 약속했고 민의를 수렴해 국정에 반영시키겠다고 했었다.
또 야당은 투쟁의 대상이 아닌 선의의 정쟁자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임시국회부터 야당이 판단의 기준은 국가라는 순리를 지키지 않음으로써 국민에게 서글픔을 안겨주었다. 또 정기국회에서도 작태를 그치지 않고 민생을 의면하면서 정치투쟁에만 몰두했다.
여당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인내와 아량을 베풀었지만 좋은 결과를 못가져온데 여야가 모두 반성해야 하며 새해에는 만회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예산안통과 직전 대화가 될듯하다 벽에 부닥쳐 비틀어진게 어렵고 참기 힘들었다. 잘 풀릴수 있었던 것인데 서글픔과 좌절을 느꼈다.』
―총선거전후와 지금의 민정당 인기를 어떻게 보는가.『지난 총선거의 의미는 충분히 알고있다. 단점들을 고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으며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본다. 그 당시보다 신임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당체질의 경화로 정치력 발휘가 안된 만큼 체질개선, 즉 당직개편 등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체질개선노력은 끊임없이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 여당이 강경해 정국이 경색됐다는 표현은 잘못이다.
대화와 양보를 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선이 있다. 그것은 법과 원칙을 어길수 없다는 것인데 법을 지키면 강경하다고 하니 곤란하다.
또 민주주의원칙인 다수결로 하면 강경이란 표현을 쓰는데 잘 이해해달라』
―개원때의 사면·복권약속이 안지켜진게 대화여건을 어렵게 한게 아닌가.
『원칙적으로 최대한 대화여건을 만들어 가겠다. 행정부·사법부의 입장이 있는데 정치인이라고 해서 마음대로할 수 있나.』
―당직개편설이 있는데?
『아직 생각한 바 없다. 인사권자는 총재다.』
―국정쇄신설이 나돌고있다.『인사권자가 충분히 알고있을 것이다.』
―이민우신민당총재를 어멓게 상대하겠는가. 장외의 두김씨와 대화할 용의는 없는가.
『타당의,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최종 당론이 결정되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충재와는 지금까지도 대화를 해왔지만 내년에도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공식상대를 제쳐두고 배후실력사라고 해서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야당 또한 어려울 것이다.』
―내년정국을 어떻게 보는가.
『그렇게 어렵게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잘못을 따지는 것처럼 야당도 반성을 하리라 확신한다.
신민당도 더이상 손해 보는 것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내년정국을 보고 싶다. 대화를 하다보니 역사적 관점에서 차이가 많아 어렵구나라고는 생각했었다.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하는 것은 순간적 이어야지 돌아 갈수 없는 과거에 집착해서 되는가. 야권에서도 생각을 달리하기를 기대한다.』
―내년 3, 4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그뿐 아니라 금년초에는「금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등 논평의 가치조차 없는 유언비어가 많았다. 정부·여당은 변칙적인 상황이 안되도록 최선을 다해 양을 만들어 주고 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기설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유언비어일 뿐이다.
―변칙상황은 없을 것이라 했는데 내년4월 이후면 가능한 대통령의 국회해산권도 포함되는가.
『생각한바 없다.』
―당초에는 개헌은 절대 부가하다고 하다가 헌법연구특위를 제시했다. 이러다가 개헌을 하는게 아닌가.
『양보에도 한도가 있는 것이다.』
―헌특카드는 계속 유효한가.
『양보하기 힘든 사항을 양보하면 고맙다고 했어야 했다. 신민당의 대다수 의원이 받았어야 했다.」 고 뉘우치는 것으로 안다.
일부 강경론자들에 의해 파행된 것은 아쉽다. 일단 국민 앞에 헌연특을 제시해서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충분히 논의될 것이며 내년도에 가서는 바람직스런 방향으로 진척되리라본다.』
―김영삼씨가 신민당에 들어와 대화 파트너가 된다면 어떤가. 실세화되는 것인데.
『아무런 복안이 없다. 신민당내 문제이니 어떤 형태가 되든 그들의 일이다.』
―신민당보좌관연행 문제를 어떻게 보나.
『당으로서 논평할 필요가 없다. 어떤 형태든 폭력은 있어서 안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법을 창출하는 입법기관에서 폭력을 일삼는 것은 더우기 용납못한다. 지난 폭력사태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이문제로 인해 정국이 경화되고 있는데.
『원칙적으론 사법부가 처리할 일이지만 정치력이라는 것은 일방적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다. 사법부는 정치인 뿐 아니라 일반범에 까지 개전의정이 있으면 관용을 베풀어왔다.
신민당이 자생의 빛이 있을 때는….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
―내년은 지자제실시준비등 할일이 많은데 어떤가.
『총리실산하 지자제연구위에서 착실히 하고있고 당과도 긴밀히 협조중이다. 세부사항까지 연구되고 있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지자제도 그렇고 내년은 국가진운을 여는 준비의 해이며 총재의 통치이념 결실의 해라는 면에서 그만큼 중요하다.
이런 해를 맞이함에 있어 범국민적으로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2세들은 너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젊은이에게 꼭 긍정적으로 봐달라고는 않겠으나 올바르게 봐주었으면 한다.』
―내년은 야당의 장외투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전혀 배제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야권자체 내에서 둔화될 것이므로 질서를 문란시키는 장외투쟁은 적어질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장외투쟁이 있다면 더이상 법질서를 무너뜨림으로써 국민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절대 용납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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