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날」 국무총리상 |소니아·스트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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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격려도 되지만, 꼭 상을받으셔야할 분들이 있는데, 외국인이고 또 선교사인 제가 당연히 할일을 하고 상을 받아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한국명 이선희(46·미국명 「소니아· 스트론」)로 통하는 그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는다』는 한국인보다 더욱 한국적인 미국여성. 그가 지난 10일 인권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 67년 뉴욕에 본부를둔 미국연합감리교 선교부소속의 선교사 자격으로 남편인 「스트론」교수 (47·연세대 영문과)와 함께 한국에 온 그는 77년부터 자원봉사자로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인연을 맺었다.
『해외이민·국제결혼등에서 파생되는 각종 가정과 법률, 인권등의 문제로 상담소를찾는 이들에게 힘껏 따뜻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싶다』고 이씨는 말한다.
그동안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 외국법원에 제출할 진술서·답변서등 소송서류. 작성등의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여1백96명의 상담을 맡았다.
이씨는 또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이태영소장의 통역을 맡아 그의 활동을 측면에서 도왔다.
이태영씨를 「봉원동 할머니」로 부르는 한국에서 태어난 두딸 애란(18),사라(14)를 한국학교에 보내고 신촌 대신교회에 2O년 가까이 다니며 한국인 사회속에 섞여 사는 이씨 부부는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뉴욕태생으로 로체스터대학(사회학)·브류대학 대학원(기독교육학)을 졸업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및 불문과강사도 역임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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