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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꽃길'과 '배신', 아이오아이 팬의 딜레마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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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2016 C-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서 신인 프로젝트 그룹 I.O.I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지난 5월 8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2016 C-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서 신인 프로젝트 그룹 I.O.I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꿈을 꾸는 소녀들’이 경쟁한 ‘프로듀스 101’이 ‘아이오아이’라는 걸그룹을 탄생시켰을 때, 아이오아이 뿐만 아니라 11명 안에 들지 못한 상위권 연습생들에게도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상위권 연습생들은 이 방송으로 쌓은 인지도를 가지고 각자의 소속사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순위 12위를 기록했던 스타제국의 한혜리에게는 방송이 끝난 당시 CF 제의가 3~4개 들어왔다. 각각 15위와 16위를 기록했던 김소희(뮤직웍스)와 윤채경(DSP미디어)은 ‘음악의 신2’에 출연하고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이와 다를 것이라고 팬들은 생각했다. 각각의 연습생이 아닌 국민들이 만든 아이오아이로 활동해 주길 기대했다. 이미 팀이 된 만큼 개인 활동에 제한이 있으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멤버들은 약 1개월의 ‘드림걸즈’ 활동을 마무리하고 곧장 각자의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개인 활동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멤버는 MBK 엔터테인먼트의 정채연이었다. 정채연의 ‘다이아’ 합류 소식을 소속사가 알리자 아이오아이 팬 연합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보이콧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는 컴백을 강행했다. ‘보이콧 선언’이 무색하게 ‘다이아’의 컴백 쇼케이스는 1분 만에 매진되어 특별석을 추가 오픈할 정도로 뜨거웠고, 프로듀스 101 방송 전보다 훨씬 좋은 활동 성적을 내고 있다.

뒤따라 아이오아이 멤버 김세정과 강미나가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처음에 소속사 측에서는 1년의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후 김세정과 강미나가 새 걸그룹에 합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신인 걸그룹 데뷔 직전에 김세정·강미나의 합류를 결정했다. ‘구구단’ 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은 김세정과 강미나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고, 데뷔 후에도 활동을 잘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아이에게는 '시한부 그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애초부터 1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드림걸즈’ 활동이 종료되면 개인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각 소속사와 아이오아이의 소속사인 YMC 엔터테인먼트가 협의했기 때문에 이벤트성이 강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아이가 1년 내내 활동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공백 기간 동안 각자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하는 걸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니다. 멤버와 회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요즘 가요계는 신인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런 전쟁 속에서 멤버의 인지도는 중요한 무기다. 아이오아이 멤버가 포함되면 신인 그룹은 그 ‘무기’를 갖게 된다. 멤버들 입장에서도 아이오아이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후에 돌아갈 소속사의 신인 그룹 일정에 맞춰 함께 팀을 이루는 것이 유리하다. 팬덤이 형성되기 전, 데뷔에서부터 함께해야 팬층의 분열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프로듀서’라는 프로듀스 101의 문구처럼 ‘우리가 직접 만든 걸그룹’이기에 팬들은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1년이 지난 후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서 활동할 미래를 생각한다면 멤버들의 개인 활동을 ‘배신’이라며 무조건 비난하는 건 잔인하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드림걸즈’인 아이오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팬의 자세가 아닐까. 소속사 또한 아이오아이 팬들과 약속한 1년 동안은 아이오아이 활동에 좀 더 비중을 둬서 팬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힘들었던 꿈의 여정을 우리가 함께 지켜본 만큼,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배신이라는 말에 상처받지 말고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팬과 소속사가 공감대를 갖길 기대한다.

글=강나현(청주대성고 2) TONG전문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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