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수<서울대사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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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결전의 순간이 임박해서인지 이번 주제에 대한 응모작품의 수준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여러편있는가 하면 (특히 방소영양의글)여전히 원고지의 분량·단락구성·한자등 기본적인 사항이 미숙한 작품도 많았다.
아직도 본고사까진 한달 이상이 남아 있으니 수험생들은 조바심을 갖지 말고 차분히 준비하길 바란다.
손은주양의 글은 짧은 지면에 복잡한 내용을 요령있게 잘 간추려서 담고 있다.
생각을 여러차레 다듬어 공들여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글은 말과 다르기 때문에 다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의가치관, 학생·교사·학부모·정부등의 여러 내용을 들추어 내면서도 이들이 비교적무리없이 잘 연결되어 있다.
다만 ㈎의 단락은 위의 문장에 붙이고,㈏는「우리는」으로, ㈐는 「모색할수 있다」로, ㈑는 「우리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박영정군의 글은 몇가지 중요한 단어들을 한자로 적어 눈에 띄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시도는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의 손양의 글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몇 군데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한자를 바르게써야지 잘못 쓰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자신이 없으면 한글로 쓰거나 풀어 써 다른 표현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박군의 글은 내용을 좀더 다양하게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사제관계가 바르지 못한 이유는 잘 표현되었으나「바람직한 관계」 에 대한 주제의 핵심 부분이 약하게 서술되어 었다.
박군의 글에서 ㈎는 「크다」로, ㈏는 「인격과 올바른 정신의」로, ㈐와 ㈑는 「스승」 또는 「선생님」 으로, ㈒는 「선생님들의」로, ㈓는 「수단으로」로 고치는게 좋겠다. ㈔는「군사부일체」가 옳은 한자 표기다.
이번 주제를 학습하면서「부모와 자녀의 바람직한 관계」,「고교생의 바람직한 이성교제」,「남녀공학의 장·단점」「산업사회의 인간관계」 등 유사한 주제들을 폭넓게 정리해주기 바란다.
논술고사에서 「단독과제형」과 「자료제시형」 의 두가지 출제 경향이 있지만, 자기 자신의 「주장」을
「근거」 를 제시하면서 서술하고, 「결론」을 내리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다만 「자료제시형」 에서는 주제와의 관련을 좀더 명백하게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함이 조금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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