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부터 정식 가동됐다. '총선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을 지고 지난 6월 29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물러난지 8일 만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첫 비대위 회의를 앞두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비대위원 및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현충탑 방명록에는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의당 기초와 미래를 준비하고 일하겠습니다. 2016.7.7.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이라고 적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분향한 뒤 국회로 향했다.
10시에 시작한 첫 비대위 회의에는 현역의원 5명과 원외 인사 6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들이 참석했다. 아침 회의 맴버가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전원 교체된 것이다.
이날 처음으로 가운데 자리에 앉은 박 비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려 첫 비대위 회의를 시작했다. 개회를 선언하며 박 위원장은 "오늘이 마침 7월7일이라 럭키 세븐이 더블로 왔다"며 운을 떼 비대위의 순항과 행운을 기원했다.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면과 양쪽의 기자들을 위해 비대위원들을 통솔해 좌우를 돌아보는 친절함도 보여줬다.
모두발언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3당 모두 비대위체제가 됐다"며 "우리 비대위와 국민의당은 한 손에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당의 기초공사를 하고 다른 한 손에는 민생과 국회의 성과를 쥐고 나아가야 한다", "여러분들이 솔선 수범해서 낮에는 국회에서 일하고 밤에는 지역 현장에서 기초공사를 다지자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park.jongk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