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개혁이냐 현상유지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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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조셉·라칭거」추기경이 로마가톨릭의 개혁공방에서 교황「요한·바오로」2세의 신학노선을 대변하기에 바쁘다.
로마 성피터 바실리카성당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시노드(synod=세계주교대의원대회·25일∼12월8일)의 초점이 온통 「라칭거」추기경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세계 1백65명의 대주교·주교들이 참석중인 이번 시노드는 가톨릭의 역사를 바꿀수있는 중요한 대규모 종교회의이기도 하다.
회의주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혁 20년의 반성」-.
회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62∼65년)가 제시한 전례의 개혁과「교회의 사회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개혁의 공과와 방향을 철저하게 따져 보자는 것이다.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교황 「바오로」2세는 보수정통주의 노선으로 제2차공의회에 염원하는 해방신학등의 급진신학에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교황의 이같은 입장을 「라칭거」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대변한다.
『교회란 단순한 집단이나 클럽이 아니다. 교회의 항구적인 구조는 민주적이 아닌 신성한 성찬과 성직자들의한 다스림이어야 한다.』
해방신학등 급진적인 신학노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또 급진적인 이론가들에 대해서 「라칭거」추기경은 다음과같이 반박한다.
『그들이 비록 지금은 창조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직자들의 고유한 임무는 교리를 이해시키거나 일반적인 교리개념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다.』
현재로는 아무도 치열한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열흘동안의 시노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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