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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무른 변, 궤양성 대장염 의심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장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에 발생한 여러 질병을 진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권고하는 대장내시경 검진 주기는 50세 이상일 경우 5~10년에 한 번이다. 그런데 50대가 아니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바로 궤양성 대장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최근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궤양성 대장염 환자 수는 2014년 기준 3만3000여 명으로, 지난 20년간 9배 정도 발병률이 증가했다. 젊은 연령에서 흔하고 20~40대에서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20~40대 발생 빈도 가장 높아

궤양성 대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혈변이다. 90%의 환자가 이를 호소한다. 이외의 증상으로는 대변절박증(급박감), 설사, 점액변 및 복통, 뒤무직이 많이 나타난다. 뒤무직이란 통증과 함께 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화장실에 가도 변은 나오지 않고, 나오면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설사와 복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상태가 악화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심한 경우 장에 구멍이 생기는 장천공이나 대장이 심하게 늘어나는 독성거대결장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무른 변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궤양성 대장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염증을 가라앉혀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치료 목표다. 처음 궤양성 대장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이 가라앉는 관해기에 들어가면 재발 가능성도 낮아지고, 재발해도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또한 단시간 내에 관해기에 도달하면 향후 대장절제술을 받을 위험도도 낮아지므로 조기 발견해 적극 치료받아야 한다.

염증 가라앉혀 합병증 막아야

약물은 염증 및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 개발된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뿐 아니라 손상된 점막을 치유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로 대장을 절제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불가능해도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의 재발률이 30% 정도로 높은 편이고, 재발할수록 상태가 악화하므로 증상이 없는 관해기에도 임의로 약을 끊지 말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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