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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풀서 놀이방까지…자녀들과 ‘호캉스’ 즐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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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호텔 서머 패키지

 바캉스 시즌 특급호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 있다. 젊은 여성이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장면이 자주 안 보인다. 대신 여느 물놀이장처럼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이 더 흔히 보인다. 특급호텔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각 호텔도 더 많은 가족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사한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 수영장을 들이고, 새로 놀이방을 짓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급호텔의 각양각색 서머 패키지를 모았다.

동남아 부럽지 않은 호텔 물놀이

휴가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 숙소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하나 있다. 아이와 놀 수 있는 수영장이 있는지 여부다. 특급호텔 중에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딸린 곳이 많다. 가족여행객이 특급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도심 속 물놀이 명가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풀, 야외 어린이풀(수심 0.6m), 유수풀(수심 1.5m)을 갖춘 리버파크가 올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실내 어린이 수영장(수심 0.4m)을 또 열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2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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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풀이 조성돼 있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수영장.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도 어린이 수영장이 2곳 있다. 두 곳 모두 야외 수영장으로, 수심이 각각 0.7m와 0.3m다. 모래를 갖고 놀 수 있는 공간도 딸려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어린이 수영장(수심 0.6~1.1m)이 실내에 있다. 대신 여름에는 통 유리창을 개방해 수영장과 실외 정원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특급호텔 수영장이 아이들 놀이터가 되자 호텔 측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어른만 편하게 즐기는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그 고민의 결과가 최근 늘고 있는 성인 전용 수영장이다. 성인 전용 수영장은 조용한 바캉스를 즐기려는 어른 고객을 위한 피난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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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호텔’ 성인 전용 수영장 ‘어덜트풀’.

‘제주신라호텔’이 지난달 개장한 981㎡ 규모의 수영장 ‘어덜트풀(adult pool)’이 대표적이다. 이 수영장은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할 수 있다. 호텔 건물과 전용 연결 통로로 이어져 있어 가족여행객과 섞일 일이 없다. 또 다른 수영장에서 어덜트풀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높은 지대에 수영장을 설치했다. 기존 야외 수영장은 ‘패밀리풀’로 이름을 바꿔 운영된다. 패밀리풀은 나이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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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제주호텔 스카이피니티풀.

2014년 개관한 ‘켄싱턴제주호텔’은 개장 초부터 호텔 옥상에 성인 전용 수영장 ‘스카이피니티풀(433㎡)’을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피니티풀 옆 ‘클럽하우스’도 성인 전용 공간이다.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파티가 열린다.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서머 패키지’를 이용하면 파티 입장료가 무료다. 실외 수영장(4165㎡)과 실내 수영장(296㎡)은 입장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

육아 해방 대작전

특급호텔이 가족여행객 유치에 주력하면서 나타난 변화가 있다. 특급호텔 안에 속속 들어서는 ‘어린이 놀이방’이다. 이를 이용하면 호텔 밖에서 놀 거리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몇몇 호텔은 ‘아이 돌봄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놀이방에 어린이를 맡기고 부부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급호텔이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가족여행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사진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어린이 놀이방 ‘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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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올해 어린이날에 맞춰 330㎡ 규모의 어린이 놀이방 ‘모루’를 개장했다. 어린이 책 3000권, 나무블록 등을 갖췄다. 진승재(48) 총지배인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 투숙객의 60%를 차지한다”며 “숙소를 정할 때 아이를 위한 놀이시설을 확인하는 가족여행객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1시간 50분 동안 맡아주기도 한다. ‘렛츠 플레이 키즈 패키지’를 이용하면 무료(1일 1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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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크호텔 키즈클럽.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 문을 연 ‘씨마크 호텔’도 놀이방 ‘키즈 클럽’을 두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를 돌봐준다. 액자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랜드 힐튼 서울’과 ‘임피리얼팰리스’는 여름 시즌에만 놀이방을 운영한다. 어린이 도서와 놀이 도구를 준비했다. 단 아이를 따로 맡길 수 없고 부모와 함께 입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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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필드호텔이 진행하는 동물 친구 만나기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호텔도 있다. ‘메이필드 호텔’은 ‘쿨 서머 패키지’ 고객을 대상으로 ‘동물 친구 만나기’ 프로그램(1인 2만5000원)을 운영한다. 호텔 동물 사육장에서 고슴도치·도마뱀 등 동물 15종을 1시간 동안 관찰한다. 2013년 시작된 인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400명이 이용했다. 사육사가 동행하기 때문에 부모가 따라나설 필요가 없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어린이 놀이터 ‘그랜드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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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 4월 330㎡ 크기의 야외 놀이터 ‘그랜드 캠핑’을 조성했다. 모래밭에 해먹·그네 등을 설치했다. 로켓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운영한다. 호텔 직원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아이를 맡아준다. 투숙객에 한해 1인 7만원을 추가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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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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