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이어 비대위원장도 세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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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국민의당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바뀌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나머지 7인의 최고위원의 지명을 받았고, 15명 이내의 비대위원 인선 권한도 위임받았다. 이르면 12월 치러질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의 모든 권한은 비대위원장에게 넘어간다.

“박선숙·김수민, 의총 참석 안 하길”
이르면 12월 전대, 반년 당대표 역할
“혁신 시간 없어, 3배의 노력 필요”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지명 직후 기자들에게 “원내대표직도 세 번째, 비대위원장도 세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과 새로운 비대위원,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튼튼한 원내를 중심으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8월(민주당), 2012년 5월(민주통합당)에도 원내대표를 맡으며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했다.

신임 박 위원장은 “앞으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과 관련, 박 위원장은 “당내를 수습하고 혁신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없다”며 “당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의총에 스스로 참석 안 해주길 바란다”며 “그런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오전에도 “의원직 사퇴 의사가 있는지 전달도 해봤지만, 두 의원은 ‘문제가 없는데 왜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당헌은 당 대표가 공석이 된 경우 2개월 이내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안·천 공동대표 사퇴 후 수습을 위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7명의 최고위원들은 “현실적으로 당원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2개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상돈 최고위원이 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추천하자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하며 30분 만에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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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비대위원장에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날 회의에서 손 전 고문을 추천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도 “국민의당 측에서 공식 제안을 한 바도 없고, 현재도 더민주 당원인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 지도부 공백 사태의 수습을 책임지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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