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의총만 하루에 두 번…긴 하루 보낸 국민의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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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8일 오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제20차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 바로 이어서다.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의원회관을 떠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민의당은 28일 긴 하루를 보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만 두번 열었고 두 번 다 비공개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7시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제 20차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이후 오전 8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첫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전날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리베이트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또한 오전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국민의당 박선숙(56ㆍ비례대표 5번)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28일 오전 검찰에 고발된 3인(박선숙·김수민 의원, 왕 사무부총장)에 대한 처분 수위와 당 대응방안 등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의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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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오전 의총에서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당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전 9시48분 비공개 의총장의 문이 열렸다. 의총을 마친 의원들은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곁에서 끝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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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에 앞서 열린 워크숍에서도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얼굴을 감쌌고, 박지원 원내대표의 표정 또한 내내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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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의총을 마치고 의원회관을 나서는 안철수 공동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오전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된 데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의총에서 앞으로 현역의원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게 좋은지 여러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쯤 두 번째 의총이 오후 4시에 열린다는 공지가 떴다. 역시 비공개였다. 국민의당은 의총 시작은 비공개로 하돼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지면 공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한 안철수 대표가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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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4시에 예정된 의총을 앞두고 국회 본청 회의실 앞은 말건네는 이들 없이 카메라 셔트 소리만 들렸다. 50여명의 기자들도 숨죽인 채 의총장에 도착하는 의원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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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장은 출입문에서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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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동대표는 오후 4시4분에 도착했다. 안 대표의 표정은 오전 의총장을 떠날 때의 표정과 다를 바 없었다. 안 대표는 자리에 앉아 박지원 원내대표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곧바로 문은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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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4시4분 국민의당 의총장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기자들은 문앞에서 취재를 했다.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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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국민의당 의총장이 공개로 전환됐다. 의원들의 표정은 모두 침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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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헌·당규 따라 징계 여부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적 판단 결과에 따라 엄격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기소되면 당원권을 정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긴 하루는 이렇게 끝났다.

조문규·박종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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