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숨진 남부지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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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사진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현직 검사가 남부지검 후배 검사의 죽음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부지검 김모(33) 검사의 부친이 대검찰청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본지 기사(27일자) 링크를 게재했다. 임 검사는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 회의 해야하는 거 아니냐 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졌다.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 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장에게 사표를 받기도 하고 간부를 바꿔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 마디는 덧붙인다. ‘그런데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라며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제가 10여년 전에 맘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검사는 글 말미에 “검사 적격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법무부에서 재추진하는 중”이라며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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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30기인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당시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임 검사는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했다. 현재 법무부의 상고로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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