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홋카이도 태양광 발전소…21개국, 36개 사업 ‘글로벌 KEPCO’ 전략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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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KEPCO 벨트’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전은 세계 21개 국가에서 36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한전

한전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이며, 오는 2025년에는 해외분야에서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한다. 한전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중인 것을 포함해, 이미 해외에서 화력·신재생, 원자력 에너지 발전분야 및 송·배전사업 컨설팅 등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얻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분야의 사업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지역도 기존의 아시아·아프리카·중동지역을 넘어 북미와 중남미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캐나다 파워스트림(Power Stream)사에 13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수출했다. 10월 초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10월 말에는 두바이수전력청과 약 300만 달러(34억원)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해외 진출 성과를 잇달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일본 홋카이도에 28㎿규모의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해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신재생 발전 부문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 발전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시장 진출도 발 빠르게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이란 에너지부 장관이 한전을 직접 방문해 이란 전력분야에 대한 한전의 지원을 먼저 요청한 바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이란 경제협력사절단에 참여해 이란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분야 4대 협력사업 등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 에너지 신사업 수출 관련으로 자동원격검침시스템(AMI)의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과 전력분야에서의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사에 이란사업 전담조직 신설과 이란 테헤란 현지에 한전지사 설립을 완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지난 5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너지 효율분야에서 최초로 한전을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선택해 스마트그리드, 노후발전소 성능개선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 최대 국영기업인 동시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한전이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기간 중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시에 에티오피아 발전·송전회사(EEP)와 발전·송변전 설비 건설, 에티오피아 배전회사(EEU)와 전력망 효율개선 및 에너지신사업 협력 MOU를 각각 체결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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