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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통신규격 표준화 고지 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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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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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배스킹리지 버라이즌 본사에서 5G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가 북미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과 함께 5세대(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 버라이즌 본사에서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동안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표준화를 위해 계속 논의해왔지만 실제로 공동규격 제정에 합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버라이즌과 기술 협력 MOU
글로벌 통신사와 손잡은 첫 사례

무선접속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규격이다. 주파수, 전송방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10년 미국 최초로 4G LTE망을 구축한 버라이즌은 2017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지난 23일 세계 최초로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인 ‘평창 5G 규격’을 발표하는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각자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5G 기술 규격을 개발하던 두 회사는 지난 2월부터 5G 무선접속기술 공동 규격 제정을 논의해왔으며 현재 하드웨어 부문에 대한 합의를 거의 마친 상태다.

두 회사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개발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MOU에는 두 회사가 서버 기반의 차세대 네크워크 기술인 SDN·NFV 분야에 대해 협력하고, 버라이즌이 북미 지역에서 KT의 기가 와이어를 시험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이 아닌 일반 전화선(구리선)으로 기가급 속도(600Mbps 이상)의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KT 측은 “미국처럼 영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망 구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가 와이어 기술이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과 맥아담 대표는 MOU 체결 후 버라이즌 본사에 마련된 기술 시연장에서 5G 기술을 체험했다.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5G 기술 시연장에서는 집안으로 연결되는 유선 케이블 없이 4대의 TV와 3대의 가상현실(VR)체험 기기에서 영상 콘텐트가 끊김 없이 재생됐다.

황 회장은 “2020년 5G 조기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어 글로벌 표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통해 5G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이 느낄 수 있는 1등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배스킹리지=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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