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의 대표작…『수전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랑스 최대의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적 희극 『수전노(수전노) 』의 본격무대가 31일∼11월6일 호암아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몰리에르」가 『수전노』를 발표한 것은 1668년 파리의 파레 로얄극장. 3백여 년 전의 일이다.
「몰리에르」는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 최대의 극작가로 평가되고 있지만 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사람들을 울려가며 영국문학의 정상에 올랐다면 「몰리에르」는 사람들을 웃겨가며 프랑스 문학의 정상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수전노』에 대해 독일의 문호 「괴테」는 『악덕이 부자간의 모든 애정을 파괴해버린 「수전노」는 위대하며 고상한 의미에서 비극적이다』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고리대금업자 욕심장이 영감 「아르파공」은 늙은 주제에 젊고 가난한 「마리안」이라는 처녀에게 반하여 수완 좋은 중매장이 「프로진」을 통해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 또 자신의 딸 「엘리즈」는 돈 많은 노인 「앙셀므」에게 주고 아들 「클레앙트」는 어느 부자의 후처와 결혼시키려고 작정한다.
그런데 그의 아들 「클레앙트」도 「마리안」을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다. 마침내 한 처녀를 사이에 두고 부자간에 충돌할 지경에 이르는데 시종인 「라·프레시」가 「아르파공」이 뜰에 파묻어 놓은 돈 상자를 훔쳐내어 그 것을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노인에게 그 처녀를 포기하게 한다.
젊은 연인 「클레앙트」와 「마리안」이 맺어지는 것과 동시에 딸 「엘리즈」도 사랑하는 「발레아르」와 결혼하게 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출연진들은 9월 10일부터 하루 4∼5시간씩 연습을 해왔는데 연기자 출신인 이순재씨가 연출을 맡는다.
고집불통 수전노 「아르파공」역은 『만선』에서 열연을 보인 박근형이 맡았고 그의 아들 「클레앙트」와 「엘리즈」역은 KBS-TV의 부부 탤런트 김영철-이문희 부부가 맡아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또 「클레앙트」의 아름다운 연인 「마리안」역은 김미숙이 「마리안」의 아버지 「앙셀므」역엔 백일섭이, 입심 좋은 중매장이 「프로진」역엔 정재순이 각각 맡는다. 이번 작품은 극단 사조(대표 김인태)와 공동제작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상메모>

<성격 희극의 독특한 장르 열어|"살기 위해 먹는다"대사로 유명>
「몰리에르」(1622∼1673년)는 프랑스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세계적인 희곡 작가. 대부분이 희극인 그의 작품= 성격 희극이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수전노』 3막 5장 중의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풍자적 대사는 아주 유명하다.

<양헌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