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답변에 이석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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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있은 23일의 국회본회의는 자극적인 발언이 없어 야유 욕설등이 적었고 여당의원들의 대정부 추궁이 돋보이는 등 모처럼 수준급.
조홍내의원 (신민)은 발언 중간 중간에 국무위원석을 바라보며『시내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알기나 하나요. 재무장관 말해보세요』 『부총리는 실직해본 적이 없지요, 그러니 실직자 고충을 모를 수 밖에. 세상 돌아가는 감을 잡아야지』라는 등 매섭게 몰아쳤고 그럴 때 마다 야당의석에서 『옳거니』『잘한다』는 등 성원.
그러나 조의원이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말은 정치학 사전에도 없다』고한 대목에서 여당의원들이『혼자 다해라』 『의제외다』라고 야유.
김종인의원 (민정) 은『경제적 배분의 문제는 국민 일상생활의 실감속에 어김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징이나 통계숫자만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며 『계층간의 격차감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해소키 위한 정책은 무엇이냐』고 논리적으로 추궁.
김의원이 『한 국가의 경제정책은 어떤 특정이론이나 개인의 경제에 대한 신념을 관철키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경제가 당면하고있는 제반문제를 해결키 위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연설을 끝마치자 여야의석 모두에서『잘했다』고 칭찬.
김영생의원 (국민)은 『정부가 외채절감한다면서 강. 차관차에 외제타이어나 끼고 운동선수 불러오는데 몇만달러씩을 지불해서야 되겠느냐』고 고성 공격.
신상식의원 (민정) 은 「참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분수를 지켜야한다는 「분수론」을 주장.
답변에 들어간 신병현부총리가 50여분간에 걸쳐 다소 지루한 답변을 계속하자 많은 의원들이 이석했고, 일부 의원들은 한일의원 연맹총회 참석차 자리를 떠 한때 본회의장에는 민정의원 60명, 신민의원 29명, 국민당등 기타6명등 모두 95명만이 의석을 지켰다.
신부총리의 답변이 끝나자 이재형의장은 『듣는 의원이 적다. 잠시 공기를 마시고 들어오라』며 10분간 정회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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