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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여름 개봉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8편 총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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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철이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시리즈의 속편부터 SF 재난, 스파이 액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여덟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여기 모았다. 여름방학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두 편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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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전드 오브 타잔` 스틸컷]

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새뮤얼 L 잭슨, 마고 로비 개봉일 6월 29일

전설의 타잔이 돌아왔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1875~1950)의 『타잔』 시리즈가 원작인 영화. 어린 시절 사고로 밀림에 홀로 남아 동물들과 교감하며 살던 타잔(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은 제인(마고 로비)을 만나 밀림을 떠나게 된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그로부터 2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완벽하게 문명에 적응한 타잔은, 정글 개발 음모를 꾸미는 일당으로부터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해 대결을 펼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글의 남자’ 타잔의 뒷이야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변주했을지 기대된다. 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2002~2011) 마지막 세 편과 올해 개봉할 ‘신비한 동물사전’의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아아~” 밀림을 호령하는 타잔의 우렁찬 고함, 타잔과 제인의 로맨스, 타잔과 동물의 교감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 예이츠 감독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놀라운 서사를 경험하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밀림의 왕에 걸맞은 근육 지수 87%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공들여 만든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제대로 눈 호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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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스틸컷]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Independence Day:Resurgence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리암 헴스워스, 제프 골드브럼, 빌 풀먼, 제시 어셔, 마이카 먼로 개봉일 6월 22일

1996년 우리는 ‘인디펜던스 데이’(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전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뭉쳐,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을 물리친 광경을 목격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외계 우주선이 지구 창공에 다시 나타난다. 외계인은 우주선이 지닌 엄청난 중력을 이용해 지구의 땅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리길 반복한다. 예컨대 아라비아 반도의 두바이를 끌어올렸다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 탑 위에 떨어뜨리는 식이다. 일본 영화의 괴수를 한데 합친 듯한 외계인 여왕도 등장한다.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어 연출을 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에도 외계인과의 전투 장면을 최첨단 시각효과 기술로 화려하게 꾸민다. 외계인에 맞서 하나로 뭉치는 지구인의 우애를, 때로는 따뜻한 웃음으로 때로는 가슴 찡한 감동으로 그린 전략 역시 그대로다. 과연 전편에서 영웅으로 등극한 과학자 데이비드(제프 골드브럼)와 미국의 전 대통령 토머스(빌 풀먼) 그리고 새로 합류한 젊은 전사들은, 다시 한 번 외계인 침공 블록버스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스케일이 크다'는 게 무엇인지 일깨워 줄 외계인 침공 장면의 스펙터클 지수 90%
여름 극장가 최고의 피서란, 뭐니 뭐니 해도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시원하게 때리고 부수는 액션영화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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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스트버스터즈` 스틸컷]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감독 폴 페이그 출연 멜리사 맥카시,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 크리스 헴스워스 개봉일 8월 예정

파라노말 스터디즈 래버러토리(Paranormal Studies Laboratory), 먹깨비, 마시멜로, 프로톤 팩(Proton Pack)….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뭔가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고스트버스터즈 키즈’가 확실하다. 1980년대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추억의 유령 소탕 작전이 리부트 선언 후 돌아왔다. 이번에는 귀신 잡는 ‘언니들’이 떴다. 유령이 실재한다고 주장해 대학에서 해고된 물리학자 에린(크리스틴 위그)은 이를 계기로 엔지니어·심령술사 등의 멤버들을 모은다. 에린을 비롯해 애비(멜리사 맥카시)·질리언(케이트 맥키넌)·패티(레슬리 존스) 사총사는,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미국 뉴욕 전역을 뒤덮은 유령들을 소탕하러 나선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스파이’(2015) 등에서 사랑스럽고 웃기고 주체적이기까지 한 여성 캐릭터를 기막힌 솜씨로 연출했던 폴 페이그 감독의 감각을 믿어도 좋을 듯하다. 생긴 건 멀쩡한데 하는 짓은 많이 모자란 사무실 직원 케빈(크리스 헴스워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리부트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출연한다 안 한다 소문만 무성하던 빌 머레이 역시 깜짝 등장한다. 원조 시리즈에서 그는 괴짜 박사 피터 벤크맨 역을 맡아 귀신 소탕에 앞장선 바 있다.


언니들의 코믹 파워 지수 80%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코미디 배우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그 이름, 크리스틴 위그와 멜리사 맥카시의 특급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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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감독 앤드류 스탠턴 목소리 출연 엘렌 드제너러스, 앨버트 브룩스, 이드리스 엘바, 에드 오닐 개봉일 7월 7일

지난해 ‘인사이드 아웃’(피트 닥터·로날도 델 카르멘 감독)으로 전 세계 극장 흥행 수입 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디즈니·픽사 스튜디오. 이들이 선보일 여름 신작은, 13년 전 개봉한 인기 해양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2003, 앤드류 스탠턴 감독)의 스핀오프 영화 ‘도리를 찾아서’다. 전편에 등장한 ‘블루 탱’ 물고기 도리가 주인공이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도리가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친부모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코믹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도리 목소리를 연기한 인기 토크 쇼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가 또다시 유쾌한 입담을 펼칠 예정. ‘흰동가리’ 말린(앨버트 브룩스·목소리 출연)과 니모(헤이든 롤렌스·목소리 출연) 부자(父子) 같은 기존 캐릭터 외에도, 문어 행크(에드 오닐·목소리 출연)와 바다사자 플루크(이드리스 엘바·목소리 출연) 등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이 볼거리다. 파도를 무서워하는 아기 도요새 이야기가 담긴 단편 애니메이션 ‘파이퍼’(앨런 바릴라오 감독)도 영화 시작 전 상영되니, 상영관에 늦게 입장하지 말 것.

실제 수중 생물과의 싱크로율 지수 85%
‘몬터레이만수족관’에 사는 생물들을 토대로 수중 세계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픽사. 그중에서도 문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정교한 CG(컴퓨터 그래픽)로 탄생시킨 행크 캐릭터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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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스 에이지` 스틸컷]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 Ice Age:Collision Course

감독 마이크 써마이어 목소리 출연 애덤 드바인, 존 레귀자모, 사이먼 페그 개봉일 7월 21

빙하기 동물 친구들에게 닥친 위기의 ‘급’이 다르다. 대륙이 쩍쩍 갈라지는 것(아이스 에이지4:대륙이동설)도 모자라, 이번에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태세다. 4편과 마찬가지로 사고뭉치 다람쥐 스크랫(크리스 웨지·목소리 출연)의 도토리를 향한 집착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맘모스 매니(레이 로마노·목소리 출연)와 나무늘보 시드(존 레귀자모) 일행은 ‘별똥별 샤워’를 피해 안전지대로 향한다. “한 편의 로드무비일 것”이라는 마이크 써마이어 감독의 말처럼, 여행 도중 만나는 캐릭터와 공간들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크리스털 운석 껍데기로 만들어진 마을 ‘지오토피아’가 그중 하나. 이곳의 ‘똘끼’ 충만한 정신적 리더 샹그리 라마(제시 테일러 퍼거슨·목소리 출연)가 한껏 매력을 뽐낼 듯하다. 또 하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2002~)의 주제인 ‘가족애’는 여전하다. 매니의 딸 피치(케케 파머·목소리 출연)가 새 남자친구를 만나 아버지 뜻을 어기기 시작한 것. “다이내믹한 가족 이야기와 기상천외한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을 기대해 보자.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의 코믹 대사 지수 70%

불타는 운석이 비처럼 쏟아지는 스펙터클과 우왕좌왕 동물 캐릭터의 귀엽고 짠한 모습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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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슨 본` 스틸컷]

제이슨 본 Jason Bourne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아 스타일스, 토미 리 존스 개봉일 7월 28일

2007년 맷 데이먼은 그의 ‘인생 배역’ 제이슨 본을 내려놓았다. “‘본’ 시리즈 2·3편(2004·2007)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면서. 그가 9년 만에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주요 제작진도 이전 시리즈를 작업한 이들이다. 그 자체로 기대할 이유가 충분하다. 먼저 3편 ‘본 얼티메이텀’(2007)을 돌이켜 볼까. 잃어버린 기억을 찾던 중 국가 비밀 조직 블랙브라이어의 치부를 알게 돼 살해 위협당하는 본. 그는 조직에 의해 살인 병기가 된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회의하던 현실적 스파이였다. ‘본’ 시리즈는 여기에 건조하고 우아한 액션을 덧대 폭력으로 얼룩진 미국 국가 정보기관의 정당성을 물었다. 이번 편에서 본은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며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비밀 조직의 폐부에 정면 돌진할 것으로 보인다. 탈냉전 시대에 첩보물의 존재 이유를 파헤치던 지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본’ 시리즈는 화려하게 부활할까. 일단 “‘본’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한다”는 데이먼의 말을 믿어 보자.


비상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만든 신개념 액션 지수 90%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맷 데이먼. 중후한 매력을 제대로 터뜨리는 그의 노련한 액션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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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감독 데이비드 에이어 출연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제이 코트니 개봉일 8월 4일

특별 사면을 대가로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수퍼 악당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DC 코믹스의 대표 악당 조커(자레드 레토), 할리 퀸(마고 로비), 데드샷(윌 스미스),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등이 한데 뭉쳤다. ‘퓨리’(2014)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냉혹하고 잔인한 조커, 그를 치료하다 광기에 빠진 할리 퀸, 최첨단 인공 눈을 가진 암살자 데드샷 등 다양한 개성의 악당들이 펼칠 액션이야말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핵심 매력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조커, 정신과 의사 복장으로 군인을 공격하는 할리 퀸 등 최근 공개된 섬뜩한 스틸은 이들의 위험천만하면서도 짜릿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조커·할리 퀸·데드샷이 삼각관계를 이루는 원작 코믹북 설정이 어떻게 변주될지도 관전 포인트. 워너 브러더스는 이 영화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3월 24일 개봉, 잭 스나이더 감독)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속편 제작에 착수했으니 말이다.

캐릭터들의 '똘끼' 지수 92%
천방지축 외모, 화려한 액션, 살짝 미친 듯한 표정까지 단언컨대 할리 퀸은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다. 또한 "조커보다 악명 높은 악당은 악마뿐"이라는 자레드 레토의 말도 결코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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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트렉 비욘드` 스틸컷]

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감독 저스틴 린 출연 크리스 파인, 사이먼 페그, 조 샐다나, 재커리 퀸토 개봉일 8월 예정
트레키(Trekkie·‘스타트렉’ 시리즈의 팬)의 열광이 다시 시작된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더 비기닝’(2009)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를 잇는 리부트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이자,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스타트렉’ 시리즈(1979~)의 열세 번째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은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을 중심으로 대원들이 외계 종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준 커크 함장·스팍(재커리 퀸토)·스코티(사이먼 페그) 등이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모험과 스펙터클한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 제이라(소피아 부텔라)와 사상 최강의 적 크랄(이드리스 엘바)의 존재감도 볼거리. 한편 에이브럼스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1977~)에 참여하게 되어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3~6편(2006~2013)으로 유명한 저스틴 린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선보이는 첫 영화이기에 기대가 크다.

'스타트렉' 시리즈 영향력 지수 95%
1966년 9월 시작된 오리지널 TV 시리즈 이후, '스타트렉'은 50년 동안 꾸준히 영화화되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이지영 장성란 이은선 고석희 김나현 정현목 기자 le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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