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원안 3분의1 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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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이 사전에 문제삼아 21일의 본회의 대 정부질문일정을 하루 순연시키기까지 했던 송천영 의원 (신민) 의 22일 대 정부질문을 원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백자원고지 20여 장을 삭제했으며 자극적 용어사용도 피했으나 7∼8차례의 맞고함과 한차례의 발언 중지 든 파란은 여전.
송 의원은 광주사태와 12·12 등 제5공화국출범과정에 대한 격렬한 표현부분을 완전삭제하고 일부인사에 대한 수사과정상의 불상사에 대해서는 완곡한 표현을 구사했으나 전체의 줄거리는 대체로 유지.
송 의원의 발언 중「××정권」이라는 등의 말이 나오자 민정당 의석에서는 『뭐야!』『집어치워』 라는 고함이 터졌고, 장내가 소란해지자 최영철 부의장은 마이크부터 꺼버린 채 『지금 발언 중 5공화국을「××공화국」이라고 한 것은 국체를 부정하는 것이므로 속기록에서 삭제하겠다』 고 말한 뒤 질문을 계속토록 조치.
이밖에도 송 의원의 발언도중 간간이 야유가 나왔고 연설 끝 부분에 가서는 10여명이 일제히 자리를 뜨는 등 김빼기 작전.
한편 신병현 부총리는 송천영 ·김한수의원 (이상 신민) 의 내각총사퇴요구에 대해 『총리께서 직접 답변할 사항이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 고 했으나 야당의원들은 『진짜로 관두라는 것이야』라고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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