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묶어 봉고차로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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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이동사회부】채무자를 납치, 봉고차에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일당 4명이 공포를 쏘며 추격한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 붙잡혔다.
15일 하오7시40분쯤 경남울주군언양면남부리 언양인터체인지 부근 고속도로(서울깃점 3백87km)에서 김동수(26·무직·충남대전시정동9)·김성환(26·대전시정동309)씨 등 일당 4명이 씨앗 도매상을 하는 베델농산(부산시중앙동2가49)의 관리부장전장환씨(31)를 납치, 충남5다4107호 봉고차에 싣고 가다 뒤쫓아간 고속 순찰대 제8지구대 812호 순찰차(탑승자 옥일석경장· 최영길순경)에 의해 검거됐다.
전씨를 납치한 김동수씨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대전에서 전씨와 함께 영지버섯판매사업을 하다 실패, 전씨에게 발려준 돈 2백3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이날 친구들과 함께 봉고차를 몰고 부산에 도착, 베델농산사무실에서 전씨를 만나 돈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식사나 하자』며 전씨를 봉고차로 유인, 4명이 합세해 전씨를 봉고차 뒷좌석에 밀어 넣은 뒤 혁대로 목을 감고 넥타이로 양발을 묶어 대전쪽으로 차를 몰았다.
이들은 곧이어 전씨가 납치될 당시 이를 목격한 베델농산대표 하윤호씨(37)의 신고로 출동한 고속도로순찰차의 추격을 받았다.
순찰차운전자 옥경장에 따르면 무전연락을 받고 언양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지나가는 차량넘버를 대조하며 대기하고 있던 중 수배차량을 발견, 정지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하고 시속 1백km로 상행선을 계속 질주해 부득이 공포 1발을 쏘며 1km쯤 뒤쫓아가 검거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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